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반복되는 것은 단순 과민성 대장 때문만이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 대장 용종, 대장암, 갑상선 질환, 췌장 질환 등 몸 속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변 습관 변화의 원인과 의심 질환, 진단 및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온다면 가볍게 넘기면 안 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면 설사를 하기도 하고, 물과 섬유질을 적게 먹으면 변비가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대변이 묽거나 딱딱하게 나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며칠 이상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반복되거나 배가 불편하고 아픈 느낌이 계속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장은 우리 몸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여기에서 이상이 생기면 소화기뿐 아니라 몸 전체 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흔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이런 증상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이나 대장 용종, 대장암 같은 더 심각한 질환도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가며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거나 과도하게 올라가도 장 운동 속도가 변해 설사와 변비가 엇갈리기도 하고, 췌장 기능이 떨어져 지방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설사가 잦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사와 변비가 반복될 때 의심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과 질환,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그리고 평소 생활에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로만 치부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 유발하는 주요 원인과 의심 질환
가장 흔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입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카페인·자극적인 음식이 장의 운동성을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억제해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몇 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장 점막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복통과 체중 감소, 혈변과 점액변을 동반하며 설사와 변비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대장 용종이나 초기 대장암이 장 안을 불규칙하게 막으면 변이 잘 내려가지 못하다가 갑자기 설사로 나오기도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장운동을 너무 빠르게 만들어 설사가 잦고, 저하증은 반대로 장 운동을 늦춰 변비가 심해지며 두 가지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합니다. 췌장이 약해져 지방 소화가 잘 안 되면 지방 설사가 반복되고, 소화 흡수 불량으로 변이 물러졌다 딱딱했다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다이어트, 물과 섬유질 부족, 항생제 복용 후 장내 유익균이 깨져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변 양상과 동반 증상으로 구분하기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더라도 복통이 심하지 않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로 나타났다 금세 사라지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체중이 줄거나 피로감이 심해지고, 혈변이나 점액변이 보이면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설사가 지속되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찬다면 빈혈이 동반되었을 수 있고, 변비가 심해지면서 배가 유난히 나오고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대장 종양을 고려해야 합니다. 소화 후 기름이 둥둥 뜨는 지방 변이 계속되면 췌장 문제를, 손떨림과 체중 감소, 더위를 못 견디면서 설사가 잦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설사와 변비만 보지 말고 몸 전체 증상을 함께 살펴야 보다 정확히 원인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진단과 설사 변비 줄이는 생활 관리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장 점막 상태와 용종,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검사로 빈혈, 염증 수치, 갑상선 기능, 췌장 효소를 확인하며, 대변 잠혈검사와 지방 검사도 도움이 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식이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유산균 복용으로 완화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조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은 제거해야 하고,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효소를 보충하기도 합니다. 생활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되 갑자기 너무 늘리지 말며, 지나치게 매운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줄여 장 자극을 줄이세요.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가벼운 운동은 장의 리듬을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대변 습관이 몇 주 이상 비정상적으로 계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꼭 전문의 진료를 받으세요.
장도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장 먼저 보여줍니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그저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음식이 잘못돼서일 수도 있지만, 몸 어딘가에서 이미 이상이 시작됐다는 신호일 가능성도 큽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