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5도 전후의 가벼운 열이 지속되면 단순 피로나 감기 외에도 결핵, 만성염증, 자가면역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원인 모를 미열의 원인과 의심 질환, 진단과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37도 정도의 미열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하루 종일 몸이 좀 무겁고 나른해 체온을 재보니 37.3도 정도를 가리킬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조금 피곤해서 그러겠지’, ‘감기가 오려나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넘어갑니다. 실제로 운동 직후나, 식사 후, 여성의 생리 주기 중 배란기와 같은 생리적 상태에서는 체온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 무관하게 며칠 이상 미열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 몸은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했을 때 방어기전으로 열을 올립니다. 따라서 가벼운 열이지만 지속된다는 것은 몸 어딘가에서 염증이 계속되고 있거나, 더 심각하게는 결핵, 자가면역질환, 암 같은 만성 질환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결핵은 초기에 37~38도의 미열과 피로, 가벼운 기침만 나타나다가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열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과,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지, 일상에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가벼운 열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 끝까지 꼼꼼히 읽어보세요.
지속되는 미열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과 의심 질환
첫 번째는 결핵입니다. 결핵은 초기엔 기침보다 가벼운 미열, 피로, 식욕 저하가 먼저 나타납니다. 이런 미열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흉부 X선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치주염 같은 만성 국소염증입니다. 이런 염증은 심하지 않아도 열을 미묘하게 올려 미열로 계속 남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같은 질환에서는 몸 속에서 지속적으로 면역반응이 일어나 열이 오릅니다. 네 번째는 갑상선염 같은 내분비질환입니다. 특히 아급성 갑상선염은 목 앞이 약간 아프면서 미열이 지속됩니다. 다섯 번째는 암입니다. 특히 혈액암(림프종, 백혈병), 위암, 폐암 등은 초기 증상이 전신 쇠약감과 미열로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만성 간염, 숨어 있는 요로감염, 심내막염 같은 심장판막의 염증도 가벼운 열로 신호를 보냅니다.
위험 신호를 구별하는 미열의 양상과 동반 증상
만약 미열이 있으면서 식은땀과 체중 감소, 야간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결핵이나 림프종 같은 혈액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미열과 함께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으며 얼굴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면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목 앞이 눌렀을 때 약간 아프고 미열이 계속된다면 아급성 갑상선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만성적인 잇몸 염증, 부비동염, 만성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도 계속되는 미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증상이 없이 피로감만 지속되며 미열이 동반된다면 검진을 통해 혹시 모를 암을 배제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처럼 단순히 ‘조금 열이 있는 것 같네’ 하고 넘겼다가는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미열이라도 다른 증상과 함께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진단과 37도 정도 미열 줄이는 생활 관리
미열이 지속되면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CRP, ESR), 간·신장 기능, 결핵 검사(TST, IGRA), 류마티스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합니다. 흉부 X선으로 결핵, 폐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CT를 찍기도 합니다. 치주질환이나 부비동염 의심 시 치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고, 요로감염 의심 시 소변검사를 합니다. 원인에 따라 항생제, 면역억제제, 갑상선 약 등을 사용합니다. 생활에서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몸의 열 조절을 돕고, 과로를 피하며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세요.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진료받아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야간 발한, 체중 감소, 이유 없는 피로가 동반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벼운 열도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입니다
37도대의 미열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몸은 결코 이유 없이 체온을 올리지 않습니다. 지금의 작은 열이 결핵이나 암, 자가면역질환 같은 더 큰 병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미묘한 신호를 놓치지 않고 주의 깊게 살피는 것, 그것이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